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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등단 이야기

미국사는 한국아줌마 2025. 2. 24. 04:54

작년봄 이야기이다.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없이 시와 수필로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에서 등단한것이 내게는 엉겹결에 된듯하긴하다.

대학시절 영문과 전공수업을 통해 지금도 다시 읽고싶은 영미문학과의 아련한 만남은 그저 마음뿐이었다. 하루하루 낯선땅에서 살아가며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왔던 이민자는 어느덧  은퇴할 날을 생각할 때가 되었으니 립반윙클이 무색하다.

한국에 살았다할지라도 무언가 끄적거렸을 것이다. 일기를 쓰듯 노트에 혹은 컴퓨터 폴더에 적곤했던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에 함몰되지않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민생활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까지 가슴에 담고가다보니 종종 끄적이는 일이 자주 생겼고 그러다 지우거나 잃어버려도 게의치 않았다.

이러한 습관으로 직장에서 무언가 발표하거나 소개하는 일들이 어렵지않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찿아 소개하는것보다 내가 쓴 글이나 시를 나누는 것이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었다.

이 일로 직장동료가 재미 수필가 협회, 재미 시인협회 공모전에 시와 수필을 내어보라고 한것이 계기가 되어 2024년 재미 수필가 협회에서 신인상, 재미 시인협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되면서 수줍고 낯설지만 작가라는 말을 듣게되었다.

같은시기에 브런치스토리에도 짤막한 글들을 올리고 티스토리에도 일상의 지나갈 컷들을 올리면서 쓰고 어딘가 굴러다니다 버려졌던 일기대신 차근히 시와 글과 사진들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SNS를 통한 소통에 의구심을 가져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계정만 가지고 있을뿐 사용하지 않았던 올드패션 아줌마였다.

나의 의지보다 동료의 격려로 시작하게된 문단생활이 시인, 수필가, 혹은 소설가, 유투버, 온라인 오프라인 무관하게 조금씩 소통하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맛보고있다.

협회에서도 작가들의 시와 수필들을 낭송하는 유투브채널을 운영하고있다. 문인들의 글이나 먹방 유투버나 할것없이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지난시절이라면 만날래야 만날 수 없었던 독자들까지 만나는 기상천외의 소통시대에 살고 있으니 앞으로 10년 그리고 20년후면 어떻게 더 진화되어있을까.

두꺼운 노트북에 써놓았던 글들이 이제는 AI를 통해서도 탑제될 수 있는 시절이 되었으니 화성에서 내 글을 읽게될 날이 곧 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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