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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인생찬가
미국사는 한국아줌마
2023. 7. 27. 12:28
한 술 밥에 깊은 숨 한번 찬으로 하고
누워 한 밤 깨나면 한 날 살아내었네
자식 며느리 제 자식 일로 분주하다 할때
미워내친 지팡이 문가서 물끄러미 날보듯
창밖 몇잎 남은 잎세 다 떨어진들 슬프랴
나누는 찬에 후루룩 한 그릇 비우고
내 이름석자 세워붙인 지팡이 이제 큰 의지되어
잘가라는 인사에 굳은손 흔들어주고
이름도 모른채 만남을 기약하네
집앞 노란잎세 하나 주워들어
책갈피 만들까 거울앞 붙일까
가진것 부족하다 항시 구했던 옛시절
나 이제 안다네
모든것 다 가지고 모든것 다 누리는 비밀을
숨 고르며 지켜낸 병원 한켠 노년의 밤들까지
내게 부어준 하늘의 보물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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