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입에서 아메리칸드림이란 말은 이제 없어졌다. 미국에 살면서도 그런 꿈은 꾸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투자가 '미국주식'에 몰리고 있다. 내가 미국 주식을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위기가 기회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에 들어온 지 30여 년이 되어가지만 미국주식을 시작한 지는 2018년도부터이니 8년 차밖에 되지 않았다.
자산을 불리거나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도 없었다. 우리 부부 둘 다 가족을 떠나 미국서 뿌리내려가는 삶으로 벅차하며 살아왔다. 아껴서 모으고 목돈마련하여 집을 장만하자는 것이 우리가 가진 경제관념과 계획의 다였을 만큼 지식이 없었다. 그 일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더 까다로워진 융자조건으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듯했다.
그래도 전재산을 쏫아부어넣은 개인 비즈니스가 있었다. 꿈이라면 꿈이었던 것이 완전히 하루아침에 빼앗기는 일이 생기고, 말 그대로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2009년도에 30만 불을 들여 시작한 비즈니스가 안정선으로 접어들며 이제 즐길만할 때였다. 10년 계약의 비즈니스 재계약에 문제가 생겼다. 0.01%도 재계약에 의구심을 들게 하지 않으면서 매니지먼트 회사는 구두로, 미팅으로, 서류로 주고받으면서 뒤로는 다른 계획을 모사하고 있었다. 개인 오퍼레이션보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넣으면 건물 회사입장에선 건물가격이 먼저 올라가고, 인테리어나 위생관리, 월세관리등의 문제에서 2중의 안전장치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가게 렌트를 못 낼 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트렌드가 건물주들이 네임 브랜드가 있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비즈니스는 잘되고 있었고 회사에선 건물이 세워진 이래로 우리만큼 비즈니스를 잘 해낸 적이 없었다며 재계약에 의심도 들지 않게 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비즈니스를 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삶엔 '위기'가 찾아왔다. 모든 정이 다 떨어졌지만 1년간의 연장을 얻고 남편이 종업원들과 1년간을 맡아했고 나는 바로 직장을 구해 나왔다.
고층건물 아래층에 있었던 우리 가게 옆에는 유명한 호텔이 있었다. 재계약이 무산되고 모든 투자금과 권리금을 회수할 방도를 잃었을 때 아침 출근을 하다 보면 양쪽에서의 높은 건물들이 나를 덮치는 듯했다. 그 불안감과 함께 그동안의 매니지먼트 회사 사람들의 웃음과 칭찬과 구두약속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자본주의의 폭력에 당한 불쌍하고 어리석고 초라한 나 자신에 몹시 슬펐다.
처음에 부모님을 모시려 구했던 방 4개의 월세주택도 계획과 달리 부부만 살면서도 어렵지 않게 살다가 그때서야 이사할 생각을 가졌다. 비상대책으로 가장 싼 월세를 찾다가 매달 내는 모기지랑 그리 다르지 않아, 비즈니스가 아직 살아있을 때 월 융자 이자가 높더라도 그냥 작은 타운홈을 사들어왔다. 지금생각하면 위기가 기회였다. 요즘은 이자율이 너무 높아 집구매할 꿈조차 꾸기 어려운 시절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나보다 비즈니스를 더 잘할 미국시장의 미국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과도히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보고자 정부 차원에서 세금혜택을 주는 연금계좌저축인 IRA어카운트이기도 했지만, 이 어카운트에서 나처럼 바보같이 빼앗기며 살지 않을 똑똑한 그네들의 사업의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애플, 코스트코, 테슬러, 등등의 기업의 주식을 되는대로 한두 개라도 사 모아 왔다. 코로나 등의 여러 번의 위기를 겪어 나가면서 미국 주식시장을 배워왔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성향과 투자계획을 알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매칭시켜 주는 401k와 함께 개인적으로 다음의 요소 때문에 나는 꾸준히 IRA 어카운트를 통해 그리고 IRA의 부을 수 있는 한계금액이 넘어서는 포스트택스 자금으로 하는 개인 브로커리지 어카운트를 통해 미국주식을 하고 있다.
1. 일단 세금혜택이 있고
2.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꾸준히 모아지고 있고
3. 한국주식과 달리 우상향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고
4. 세계굴지의 회사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다
5. 언급했듯 나보다 똑똑한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6. 인플레이션을 이길 효과적인 방법이며
7. 나에게 가장 적합한 롱텀 은퇴계좌이다.

위기를 겪어보았기에 위기에 그리 요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기가 기회라는 것도 직접 경험했기에 위기가 가져다 줄 기회를 얻을 준비를 해본다. 이렇게 처음 마음을 돌아보는 것도 그러한 준비자세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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