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고 누가 묻습니다
높은 산 깊은 바다 황량한 들이 지나갑니다
묶인 실타래 풀지도 끊치도 못하고
뜨다만 겨울 목덜이 두를 사람 가버린 지금
잊혀진 사람마냥 손님 없는 작은 집
바람부니 메마른 잎사귀만 싸여갑니다
죽음보다 무서운 두려움
하찮게 여겼던 외로움이 때아닌 비되어 쏟아집니다
홀로 넘어온 산과 바다 그리고 그 들길
돌아보니 당신 발자욱이 보입니다
두려움, 외로움도 그리움의 뒷모습이었네요
지나온 그 거친날 속에 웃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행복하냐고 묻는 그에게 답합니다
감사하지요
인생은 여전히 살만하답니다
그만하면 행복한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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