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40

행복하십니까 행복하냐고 누가 묻습니다높은 산 깊은 바다 황량한 들이 지나갑니다묶인 실타래 풀지도 끊치도 못하고뜨다만 겨울 목덜이 두를 사람 가버린 지금잊혀진 사람마냥 손님 없는 작은 집바람부니 메마른 잎사귀만 싸여갑니다 죽음보다 무서운 두려움하찮게 여겼던 외로움이 때아닌 비되어 쏟아집니다홀로 넘어온 산과 바다 그리고 그 들길돌아보니 당신 발자욱이 보입니다두려움, 외로움도 그리움의 뒷모습이었네요지나온 그 거친날 속에 웃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행복하냐고 묻는 그에게 답합니다감사하지요인생은 여전히 살만하답니다그만하면 행복한게지요 2023. 7. 27.
오늘이 왔다 오늘이 왔다어떤 이는 한숨 쉬며 쏜 화살같다하고어떤 이는 넘아파 빨리 늙고싶다한다또 어떤 이는 암 상관없다 뒷짐질때오늘이 왔다 오늘이 내게 왔다하루하루 그저그저 부대끼며눈길한번 지긋이 주지못하고손짓한번 뜨겁게 흔들어 주지 못한채오늘이 내게 왔다오늘이 오늘도 내게 왔다어제 가버린님 남긴 매듭풀다 간밤 설치고내일오실 손님 염려맞을 준비에 허둥댈때오늘이 오늘도 내게 왔다유월의 꽃문양 옷가지들 넌지시 드내밀며 2023. 7. 27.
노년의 인생찬가 한 술 밥에 깊은 숨 한번 찬으로 하고누워 한 밤 깨나면 한 날 살아내었네자식 며느리 제 자식 일로  분주하다 할때미워내친 지팡이 문가서 물끄러미 날보듯창밖 몇잎 남은 잎세 다 떨어진들 슬프랴 나누는 찬에 후루룩 한 그릇 비우고내 이름석자 세워붙인 지팡이 이제 큰 의지되어잘가라는 인사에 굳은손 흔들어주고이름도 모른채 만남을 기약하네 집앞 노란잎세  하나 주워들어책갈피 만들까 거울앞 붙일까가진것 부족하다 항시 구했던 옛시절나 이제 안다네모든것 다 가지고 모든것 다 누리는 비밀을숨 고르며 지켜낸 병원 한켠 노년의 밤들까지내게 부어준 하늘의 보물이었네 2023. 7. 27.
미국사는 한국아줌마 1998년에 왔으니 미국에 들어온지 26년이 지났다. 그 정도면 사람들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것을 누려봤을 시간이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다. 나, 미국사는 한국 아줌마는 한동안 뿌리내리지 못하며 주어진 삶을 사느라 헉헉거렸다. 한국에 있었음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끔 생각해본다. 분명 여기서 만큼은 치열하지는 않았을터인데 심심했었을것 같다. 지금은 낯설었던 땅이 조금 익숙해졌고 그리워하던 땅은 많이 낯설어졌다. 머뭇거리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가슴으로는 가족이 있어 그리운 한국이 있고, 두 발은 젊은시절을 묻은 미국땅을 딛고있다. 그리고 내 마음의 눈은 그 큰 나라, 그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고있다. 소박한 일상을 나누면서 나의 아름다운 나라에 대한 꿈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2023. 7. 27.
반응형